#3. 마음여니 Healing Letter 💌 특별하지 않아도
특별하다고 믿으면 특별해집니다 |
-쿵푸펜터 명대사-
오늘은 서울 경기지방에는 정말 세찬 장마비가 내렸습니다.
출근과 퇴근길에 장마하면 떠오르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봤어요.
영화 속 손예진과 소지섭의 첫 데이트 장면에서 돈까스를 먹는 장면을 보니 급 돈까스가 생각이 나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딸 아이를 돈까스 집으로 불렀습니다.^^
딸 아이와 밥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춘기 추억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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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신여성이라 불리는 말띠 1호는 패션유학을 준비하는 21살의 꿈 많은 아가씨입니다. 지금은 친구같이 편하게 서로가 맞춰서 살고 있지만, 말띠 1호와는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참 많답니다. 그때 그시절의 이야기를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참으로 힘들었던 사춘기 시절.
“그때 내가 미쳤었다봐~
내가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어”
라고 말하는 1호따님. 오늘은 우리집 신여성 1호의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할께요. |
누구나 흔히 사춘기를 비유하여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죠? 든든한 친구 같은 딸은 나무뿌리가 뽑힐 정도의 태풍처럼 그렇게 강력하게 휘몰아쳤습니다. 마치 엄마를 골탕 먹이려는 듯 비꼬는 말투는 예사였고, 짜증과 반항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에피소드를 하나씩 엮자면 모든 사춘기 엄마들에게 위안이 될 정도로 큰 사건 사고를 안겨주면서, 나를 인내로 성장시키는 특별한 나날들을 선사했습니다. |
“그때, 내가 상담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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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 때 나는 미술치료대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스마트 폰에 중독이 되어 매일 핸드폰과의 전쟁을 치르는 딸 아이와의 감정싸움에 지쳐갈 무렵 ‘미술치료로도 중독을 치료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 중독 재활 복지학과까지 진학하게 됩니다.
타인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잘하면서 왜 정작 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은 힘들었는지.ㅜㅜ 서로 싸우고 울부짖고 마음을 후벼 파고 그런 시간들을 견디며 지쳐갈 무렵, 큰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진정 아이가 원하는 것, 바라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들을 알아야 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내려놓고 대화하면서 알게 된 건, 아이가 내면의 공허함(용인에서 익산으로 내려온 것, 가족의 해체와 호르몬 변화)을 연예인에게 온 힘을 쏟는 것으로 채우고 있다는 것이에요. 좋아하는 연예인을 따라 다니고, 음악을 듣고, 팬클럽 활동을 하고, 오로지 그것만이 자신을 위로해준다고 생각하는 듯, 그 아이는 지방에서 매주 서울을 오르락 내리락했습니다. 때때로 거짓말을 하고 몰래 서울에 가기도 하고, 아프다며 선생님께 거짓말하고 엄마의 허락 없이 올라가기도 했어요. 매주 엄마 눈을 피해 서울을 다니는 일은 아이에게도 힘들었지만 그게 딸의 유일한 탈출구였으니..아이도 살아내기 위한 아이의 몸부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아이와 타협을 했습니다. 그 후, 아이를 믿어주고 아이에게 맞춰 주는 것으로 내가 달라져야만 했어요. 그렇게 사춘기 말띠 1호 소녀는 우리 집의 서열 1순위가 되었습니다. |
"매주 토요일 서울까지 운전기사 해줄게.
대신, 아침 10시부터 1시까지 강남에 중국어학원에서 중국어 수업을 듣고
그 이후의 시간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놀다 와.
저녁에 다시 만나서 내려오자~"
때때로 아이가 좋아하는 연예인 소속사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내려오기도 하고, 공연장 앞에서 끝나기를 기다리기도 했어요. 안 가본 방송국이 없었고, 인맥을 동원해 뮤직뱅크 티켓까지 구해다 주기도 했습니다 단, 주말 3시간 중국어 공부하는 조건을 걸고 난 아이와 함께 중국어학원 등록하여 중국어 공부도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중학교 2학년 9월부터 1년 반을 3시간 거리의 서울과 지방을 오고 가는 생활을 했어요. 다행히 역마살 낀 엄마가 가진 운전재능이 큰 빛을 발하던 시기였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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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말띠 1호는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특별함으로 무장한 그 아이는 정규 교육과정이 힘든 아이임을 이미 느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 외에는 관심에도 없고. 이대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입시 준비의 학교생활을 한다면 그 3년이 그 아이에게는 의미 없는 시간으로 채워질 것을 뻔히 불보듯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인문계 고등학교를 못 간건 아니에요. 그저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을 뿐, 화장하기, 옷 사입기, 연예인 입은 옷 인터넷에서 찾아내기 등 다른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좋아하여 친밀감으로 무장한 아이
“패션을 좋아하니, 어느 나라에서 공부를 하든 언어가 되어야 하니 우선 언어 하나만 잘 해보는건 어때? “
그렇게 아이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인문계고등학교 입학설명회 강당에서 자퇴서를 내고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중학교 갓 졸업한 어린아이를 유학을 보내다니...’
주변에서 걱정을 하며 말리기도 하고, 위험하다고 하기도 하고, 엄마 품을 떠나는 것이 너무 이른 거 아니냐고 말하였지만, 난 아이를 믿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말했어요.
“넌 엄마 딸이니까, 엄마는 널 믿어”
아이는 믿는 만큼 자란다고 하죠. 자신의 아이를 믿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요? 불안하지만 전 무조건 널 믿어라고 말해 줬던 것 같아요. 멀리 다른 나라에 있는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그 믿음 하나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으니까요, 그 말띠 1호는 중국어, 영어, 언어를 잘하며 패션에 관심이 있는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중국에서 친구도 많이 사귀고, 전 세계에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재미있게 보내고 있어요.
지금은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고마워~나를 특별하게 키워 줘서...”
유럽권의 패션 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아르바이트하면서 자신의 용돈은 벌어쓰고, 비싼 학원비는 조금 양심껏 보태며 꿈을 키우고 있는 딸을 응원합니다. 정규 교육과정을 포기하고 유학을 선택했던 그때, 그 선택이 매우 잘한 일임을... 누구보다 당차고, 누구보다 용감하며 누구보다 높은 꿈을 꾸고 있는 딸 아이를 언제나 믿습니다. 내 선택에 믿음을 가진 만큼, 언제까지나 아이의 선택에 응원하고 지지해 줄 거에요.
특별하지 않아도, 특별하다고 믿으면, 특별해진다는 것을 아이가 영원히 기억하기를 바라며... |
여러분 자녀의 사춘기는 어땠나요?
사춘기 아이들 정말 키우기 힘드시죠?
당신의 자신의 자녀가 특별하다고 믿는 마음 참 쉬운 일은 아닙니다. 속으로는 "너 증말 으이그..참 별나다 별나~"이렇게 외치지만, 입으로 내 뱉는 말은 "넌 참 특별해" 라는 말로 바꿔서 말했답니다.ㅎㅎㅎ 말의 힘을 믿으니까요^^
특별하다고 믿으면 아이는 특별해 집니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대화를 해 보세요. 일방적 대화가 아닌 상호소통이 되는 대화를 말이에요.
상호소통이 되는 대화는 어떻게 시작하냐구요?
무조건 눈을 맞추고,귀를 열어 잘 들어주세요. 중간에서 말 자르지 말고, 끝까지 말을 들어야 합니다. 머리에 투껑이 열려도 그냥 들어주세요. 그리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면 꼭 먼저 공감해 주세요.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말이에요. 감정을 읽어주면 사실 해결방법이 보입니다. 감정이 해소 되면 아이도 엄마의 말을 들어 줄 준비가 되요.
그때 "감정은 공감해 주되, 행동은 수정하라" 를 꼭 기억해 주세요. 엄마의 생각과 의견을 말합니다.그리고 이때 것은 말하는 방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너 대화법” 말고 “나 대화법”으로 말이에요.
"너 때문에 힘들어" 가 아니라, "엄마는 너를 사랑해, 하지만 그 행동, 말로 인해 내 마음이 너무 아프네" 이렇게 바꿔서 나의 관점에서 표현을 했던 것 같아요. |
[나 전달법]은 나를 주어로 해서 생각과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혹시, 이 방법도 정말 힘드시다면, "우리집에 외계인 살아요~" 이렇게 마음을 먹어보세요..이건 순전히 저의 방법입니다ㅎㅎㅎ 전 말이 안 통하는 외계인과 같이 산다고 생각하니, 힘든 마음이 조금은 수월해 진 느낌이었답니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장마철에 어울릴 만한 영화를 소개합니다)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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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이 영화 한편!! 추천합니다. 넷플릭스에서는 7월 19일까지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넷플릭스를 시청하시고 계신다면, 장마비 내리는 어느 날, 영화를 본다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감동의 울림을 경험해 보시기를... |
네달란드의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기리기 위해 돈 맥클린이 만든 팝송입니다. '쏘리 쏘리 나잇'으로 도입되는 가사는 반 고흐 하면 떠오르는 1889년 역작 별이 빛나는 밤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가사가 매우 서정적이며, 반 고흐의 여러 작품, 일생을 또올리게 하는 묘사들로 가득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잔잔한 음악과 함께 힐링이 되는 하루 되시기를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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